블레저 – "일"과 "휴가"를 동시에
요즘 직장인들은 참 바쁘게 산다. 직장에서는 업무 시간 내에 빠른 업무 처리를 위해 정신없이 일하고, 퇴근 후에는 가정이 있는 사람이라면 가사나 육아에 전념하고 싱글족이라면 요즘 트렌드인 워라벨(Work-Life Balance)을 추구하면서 취미 활동이나 여가 시간을 즐기거나 간혹 ‘N 잡러’의 생활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렇게 바쁘게 살다 보니 일부러 시간을 내서 여행을 계획하고 추진한다는 게 쉽지 않은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요즘 업무 출장이 자주 혹은 간혹 있는 직장인들에게 출장과 여행을 병행하는 블레저(Bleisure)가 새로운 트렌드로 새롭게 자리잡고 있다. 특히 이러한 경향은 MZ세대 2030 전문직 종사자 사이에서 더욱 확산되고 있다. 일도 하고 여가도 즐기는 새로운 트렌드, 블레저가 무엇인지 알아보도록 하겠다.
블레저 - 출장과 휴가를 동시에
블레저는 비즈니스(Business)와 레저(Leisure)를 결합한 신조어로 개인 여행(Leisure)을 포함한 출장(Business Trip)을 의미한다. 일도 하고 여가도 즐기고 돌아오는 새로운 여행 트렌드를 의미하는 신조어이다.
장거리 출장을 간다고 하면 빡빡하게 정해진 일정으로 업무를 보고 서둘러 복귀해 출장 결과 보고를 하고 일상 업무로 돌아오는 것이 일반적인 상황일 것이다. 최근 직장인 특히 젊은 세대들의 휴가에 대한 열망이 장거리 출장 트렌드까지 변화시키고 있다. 일과 생활을 모두 열심히 하면서 여가도 즐기려는 이러한 심리가, 장거리 출장에도 접목되어 먼 거리 출장을 떠났으니 단순히 일만 하고 돌아올 것이 아니라, 여가까지 즐기고 돌아오겠다는 뚜렷한 목적이 생겨나게 된 것이다.
이미 선진국들은 직원의 복지서비스 차원에서 블레저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추세로 점점 더 많은 직장인들이 출장으로 업무를 마치고 레저를 즐기면서 그 경계가 점점 흐려지면서 생긴 하나의 여행문화라고 보고 있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단순히 업무만 하고 돌아오는 출장이 아닌 블레저 형태의 출장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고, 최근 근무형태가 다양해지고 유연해짐에 따라 휴가와 일을 동시에 즐기는 워케이션(Work + Vacation)도 늘게 되면서 국내 기업들 역시 차츰 블레저 여행에 관련한 내부 방침들을 마련하고 있는 상황이다.
블레저, 장점과 단점
블레저의 문제점이나 단점은 없는 것일까? 일부에서는 블레저 형태의 출장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출장 중 신속 명확한 업무 처리와 근로자의 안전 이 두가지가 가장 중요할 것이다. 회사를 대표해 업무 차 떠난 출장이기에 개인이 휴가를 붙여 사용한다 하더라도 회사 입장에서는 개인의 안전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혹시 사고라도 발생하게 된다면 단순 여행사고가 아닌 산업 재해로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블레저의 출장 형태를 고려하는 기업들이 출장에 관련한 내부 정책을 다듬는 이유도 이러한 우려 사항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함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블레저 형태의 출장은 고용주와 근로자 모두에게 여러 이점을 제공한다는 생각이 더 많다. 먼저 근로자들은 휴가를 위해 개인의 일정을 따로 조정하거나 여행을 위한 숙소나 경로 등 스케줄을 전부 계획하지 않아도 편리하게 휴가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교통편을 회사가 제공해주기 때문에, 개인이 여행을 갈 때보다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요즘 MZ 세대 직장인들이 가장 중요시하는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을 누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또한 기업 입장에서는 근로자의 업무 효율이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는 이점이 생기게 된다. 블레저 형태의 일정은 공식 업무 일정 이후의 개인 여행을 즐기는 식이기 때문에, 본인의 휴가 일정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 출장지에서 시간낭비 없이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업무를 진행하려는 동기부여의 효과도 있을 것이다. 또한 근로자들에게 여가시간을 부여함으로써, 요즘 세대들이 중요시 여기는 근무 만족도 향상과 노동의 질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된다.
맺음말
지금까지 새로운 출장 트렌드인 블레저에 대해 알아보았다. 블레저는 일부 걱정스러운 부분을 제외하면 기업과 근로자 모두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주는 새로운 비즈니스 트렌드로서, 앞으로도 지속해서 많은 기업들이 블레저 형태를 적용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발 맞춰 기업들도 비즈니스와 관련된 것이다 보니 우려되는 부분을 미리 조직 내규 및 내부 방침 등을 보완하여, 근로자들이 안전하게 출장과 여가 모두를 잘 해낼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기를 기대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