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절기란?
1년을 12 절기와 12 중기로 나누어 헤아리는 방법이다.
24절기는 태양의 황경(黃經)에 맞추어 1년을 15일 간격으로 24 등분하여 계절을 구분한 것이다. 예전 농경사회 때부터 사용해 오던 것이라 음력(태음력)을 기준으로 사용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양력(태양력)을 사용하며 양력(태양력)의 날짜로 절기는 매달 4~8일 사이에 오고, 중기는 19~23일 사이에 온다. 매년 양력(태양력)의 날짜는 같지만 태양이 아닌 달의 차고 기움에 따라 변하는 음력(태음 태양력)에서는 날짜가 달라진다. 음력의 역일(曆日)과 계절 사이에 한 달 이상 차이가 생기기도 하여 계절의 변화를 알기 어려울 때도 있다. 이렇게 음력 날짜와 계절의 차이가 크게 날 때는 중간에 윤달을 넣어 계절과 맞게 조정한다. 예를 들어 24절기의 하나인 동지는 양력으로 12월 22일경에 들지만, 음력으로는 초순이나 중순 또는 하순에도 들 수 있다. 그래서 초순에 드는 동지를 애동지, 중순에 들면 중동지, 하순에 들면 노동지라 한다. 또한 쌍춘년(雙春年)이라 하여 입춘(立春)이 정월과 섣달에 걸쳐 1년에 두 번 들기도 하는데, 이러한 현상은 윤달이 드는 해에 나타난다.
24절기는 절기와 중기가 매달 들어 있으면서 계절의 특성을 알 수 있도록 한다. 우리나라의 기후와 정확하게 들어맞지 않는 면도 때론 있지만, 예전 농경사회에서는 농사의 기준이 되는 대단히 중요한 날이었다. 따라서 24절기에 맞추어 농사의 중요한 행사가 진행되었다. 또 24절기 가운데는 동지처럼 큰 세시 명절도 있고 입춘이나 곡우처럼 절일(명절)의 의미를 지니는 날도 있다. 이밖에도 24절기에 해당하는 날의 날씨로 농점(農占)을 보는 등 우리의 오랜 주 생업이었던 농경과 직결시켜 각별한 날로 여기기도 하였다. 이처럼 24절기는 계절을 가늠하는 기준으로 농경에 활용되었을 뿐만 아니라 세시 명절이나 그에 버금가는 날로 의의가 있기도 하다.
참고로 한식(寒食)·단오(端午)·삼복(三伏)·추석(秋夕) 등이 24절기에 포함되는 것으로 아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렇지 않다. 24절기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겠다.
24 절기
- 입춘(立春):양력 2월 4일경으로 봄이 시작되는 날이다.
- 우수(雨水):양력 2월 19일경으로 눈이 비로 변하고 얼음이 녹아 물이 된다.
- 경칩(驚蟄):양력 3월 6일경으로 겨울잠을 자던 동물들이 깨어나기 시작한다.
- 춘분(春分):양력 3월 21일경으로 낮과 밤의 시간이 같아지며 농촌지역에서는 흙을 일구고 씨 뿌릴 준비를 한다. 그러나 2월 바람에 김칫독 깨진다는 속담이 있듯이 바람이 강해 흔히 꽃샘추위가 찾아온다.
- 청명(淸明):양력 4월 6일경으로 봄이 되어 삼라만상이 맑고 밝으며 화창해 나무를 심기에 적당한 시기다.
- 곡우(穀雨):양력 4월 20일경으로 봄비가 내려 여러 가지 작물에 싹이 트고 농사가 시작된다.
- 입하(立夏):양력 5월 5일경으로 여름이 시작되며 농작물이 자라기 시작한다.
- 소만(小滿):양력 5월 21일경으로 햇볕이 충만하고 만물이 자라서 가득 차게 되며 초여름 모내기가 시작된다.
- 망종(芒種):양력 6월 6일경으로 논보리나 벼 등 까끄라기가 있는 곡식의 씨를 뿌리는 시기다.
- 하지(夏至):양력 6월 21일경으로 12시에 태양이 가장 높게 있어 북반구에서는 낮시간이 1년 중 가장 길고, 일사량과 일사시간도 가장 많다.
- 소서(小暑):양력 7월 7일경으로 차츰 더워진다.
- 대서(大暑):양력 7월 23일경으로 더위가 극도에 달한다. 대부분 중복이 겹치며, 장마전선으로 비가 자주 온다.
- 입추(立秋):양력 8월 7일경으로 가을이 시작되어 서늘한 바람이 분다.
- 처서(處暑):양력 8월 23일경으로 더위가 멈춘다는 뜻으로 쓸쓸해지기 시작하고 논벼가 익는다.
- 백로(白露):양력 9월 8일경으로 가을 기분이 들기 시작하는데, 이슬 맺힌 것이 하얗게 보인다.
- 추분(秋分):양력 9월 23일경으로 춘분으로부터 꼭 반년째 되는 날로 낮과 밤의 길이가 똑같아지며, 추분이 지나면 점차 밤이 길어지므로 계절의 기준이 되기도 한다.
- 한로(寒露):양력 10월 8일경으로 찬 이슬이 맺히기 시작하여 농촌에서는 추수로 바쁜 시기다.
- 상강(霜降):양력 10월 23일경으로 쾌청한 날씨가 계속되나, 밤 기온은 서리가 내릴 정도로 매우 낮아져서 춥다.
- 입동(立冬):양력 11월 7일경으로 겨울이 시작되는 날로 김장을 한다.
- 소설(小雪):양력 11월 22일경으로 땅이 얼기 시작하고 살얼음이 얼며 차차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 대설(大雪):양력 12월 7일경으로 눈이 많이 내리는 계절이다.
- 동지(冬至):양력 12월 22일경으로 북반구에서는 1년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이다. 추위도 점차 심해지기 시작한다. 이날 팥죽을 쑤어 이웃과 나누어 먹고, 집안 곳곳에 놓아 악귀를 쫓았다.
- 소한(小寒):양력 1월 5일경으로 본격적으로 추워진다. 대한이 소한 집에 놀러 갔다가 얼어 죽었다는 옛 말이 있듯이 한국에서는 1년중 가장 춥다.
- 대한(大寒):양력 1월 20일경으로 겨울의 매듭을 짓는 절후로 추위의 절정기이나, 소한에 얼었던 얼음이 대한에 녹을 정도로 따뜻한 해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