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편의점은 식음료나 과자, 삼각 김밥과 컵라면 등 간단한 식료품이나 생필품만을 파는 곳이 아니다. 막 만든 치킨과 핫도그는 물론이고, 심지어 최근에는 계좌 개설부터 렌털까지 가능한 생활 밀착형 플랫폼으로 변신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는 다변화를 꾀하면서 경제 불황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매출 성장세를 이뤘다. 오늘은 편의점의 진화라는 주제로 가장 주목 받는 5가지에 대해서 알아보겠다.
편의점의 진화 - 편의점에서 이런 것까지
1. 편의점에서 렌탈을 한다?
편의점은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다. 2022년 1월 CU를 시작으로 편의점에서 렌탈 서비스도 제공하기 시작했다. CU에서 제공하는 생활용품 렌탈 서비스는 300여 종에 이르는 상품을 최소 3일 이상 대여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의류 스타일러, 캠핑세트, 골프 클럽세트, 소형 전자 제품 등 품목도 다양하고 인기 있는 고가의 신상품도 포함되어 있다. 신제품을 구매하는 대신 다양한 품목의 상품을 단기 대여할 수 있어 시행 3개월 만에 대여 건수가 5배가량 증가하기도 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자 CU에서는 렌탈 서비스 이용 가능 점포 수를 기존 5개에서 40개로 대폭 늘렸다.
타이어 렌탈 서비스를 제공하는 편의점도 있다. GS25와 넥센타이어는 제휴를 통해 1만 6,000 여 개 편의점에서 타이어 렌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타이어 렌탈 뿐만아니라 정기적인 타이어 점검 및 차량 관리를 받을 수 있고, 수도권 지역에서는 소비자가 원하는 장소와 시간에 직접 찾아가 타이어를 교체해주는 비 대면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편의점 도입 전 누적 판매 70만 개를 넘어설 정도로 인기 있던 타이어 렌탈 서비스를 접근성이 편한 편의점에서 제공하며 서비스 판매 건수가 약 403% 증가했다. 편의점의 진화는 어디까지 일지 궁금하다.
2. 스마트 폰으로 주문하고 픽업
편의점은 앱으로 예약한 상품을 픽업하는 ‘스마트 오더’ 매장으로도 변신하고 있다. 가장 인기 있는 서비스는 ‘주류 픽업 서비스’이다. 2020년 4월 주류 상품의 스마트 오더 판매가 가능해지며 GS25에서는 처음 서비스를 출시했다. 앱에서 와인, 칵테일, 위스키, 전통 주, 수제 맥주 등 주류 4,500 여 종을 주문하고 매장에서 픽업하는 방식이다. 전국 1만 6,000개의 매장에서 픽업이 가능해 출시 이후 주류 매출이 21배 성장했고, 누적 판매 200만 병을 돌파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주류 픽업 서비스 성장에 힘입어 이마트24, CU도 주류 예약 및 매장 픽업 서비스를 하나 둘 출시하였다.
인기에 힘입어 편의점의 스마트 오더 서비스는 주류를 넘어 활어 회까지 확대되었다. CU는 수산물 전문 유통 플랫폼과 손잡고 수산 시장 활어 회 픽업 서비스를 시작하였다. 오전 12시 전에 주문한 회를 당일 오후 5시 이후 집 근처 편의점에서 수령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싱싱한 회를 합리적인 가격에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어 소비자들 사이에서 호평받고 있다. 회 배달 수요가 높은 강남구, 서초구에 위치한 20여 개 점포부터 시작하여 서비스 제공 지역을 순차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한다.
3. 세탁 서비스에 배달까지
세탁 서비스 업체와 제휴하여 세탁하고 배달까지 해주는 ‘올인원’ 세탁 서비스도 등장했다. GS25는 서울, 경기 지역 2,000 여 개 점포에 세탁 서비스를 도입했다. 세탁물의 주문 접수부터 배송까지 올인원(All-In-One)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로 카카오톡으로 접수한 뒤 가까운 GS25에 세탁물을 맡기면, 세탁된 후 집 앞에서 수령할 수 있다. 세탁물 접수가 24시간 가능하고 48시간 이내에 고객이 등록한 주소로 비 대면 새벽 배송이 가능해 소비자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4. 편의점에서 은행 업무를?
은행과 편의점이 제휴를 맺으며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편의점이 생겨난 것이다. 1km 반경 내 자동화기기(ATM)와 은행이 없는 지역 주민들에게 오프라인 서비스 접근성과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처음 도입되었다. 단순히 ATM에서 돈을 빼는 것 이상으로 계좌 개설, 통장 재 발행, OTP 및 보안 카드 발급 등 영업점에서 가능한 대부분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금융 특화 편의점으로의 변신은 금융 거래 실적 증가뿐만 아니라 편의점 매출 증가로도 이어졌다고 한다.
5. 주류 특화 매장
편의점은 접근성이라는 장점에 자체 상품 기획 능력을 더해 주류 특화 매장으로써 편의점의 진화도 꿈꾸고 있다. 이마트24는 업계 최초 주류 특화 매장을 선보인 후 천호동 매장을 리뉴얼해 주류 전문 편의점 1호 점을 오픈했다. 매장 면적의 1/3에 700 여 종의 주류를 전시하고 고가의 위스키, 와인, 전통 주, 수제 맥주까지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게 했다. GS25도 전주 본점에 주류 특화 형 플래그십 스토어를 개장해 주류 매장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편의점은 기존 판매하는 주류 제품의 유통과 더불어 상품 기획을 강화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의 막걸리 PB상품은 출시 3주 만에 초도 생산 물량 10만 개가 완판 되기도 하였는데, 상품 기획을 차별화하며 최근 전통 주 매출이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하였다. 인기에 힘입어 막걸리 PB상품은 2차 물량을 추가 생산 중이며, 유명 연예인 소주 상품도 새롭게 출시할 계획이라고 한다.
가격 접근성이 좋고, 트렌드의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며 자체 상품 기획 능력까지 더한 편의점의 주류 전문점 위상 강화는 기존 주류 유통 채널의 잠재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
지금까지 편의점의 다양한 서비스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과연 편의점의 진화는 어디까지 일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