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테크 (Pet-Tech)
이미 우리나라는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반려 가구가 많다. 2020년 말 기준 국내에서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는 650여만 가구로 전체 가구의 30%에 달한다. 인구로 치면 1,500여만 명이 약 850여만 마리의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와 더불어 반려동물과 관련된 산업 또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대기업 유통사들이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펫커머스를 유심히 보는가 하면, 바이오/헬스테크 관련 관계자들 역시 펫헬스 시장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오늘은 그중 첨단 기술과 반려동물 산업이 만나 새로운 이슈로 떠오른 ‘펫테크’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다.
펫테크란?
펫테크(Pet-tech)는 반려동물(Pet)과 기술(Technology)을 합성한 신조어로, 반려동물을 안 전하고 편리하게 돌보는 데 필요한 제품과 서비스에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다양한 기술이 결합한 형태를 말한다.
- 초기에는 주인이 집에 없을 때 혼자 남아있는 반려동물을 관찰하거나 먹이를 주고, 실시간으로 음성이나 화상으로 대화하거나 놀아주는 것을 돕는 IoT 기반 제품에 집중
- 최근에는 반려동물의 음성과 신체적 변화를 분석해 감정 상태를 전달해주는 의사소통 기기, 행동 패턴을 학습해 그에 맞춰 움직이는 장난감 등 인공지능, 빅데이터 기반 제품이 등장
펫테크 산업
펫테크 산업은 반려동물을 양육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기술 기반 솔루션을 활용해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종이 주를 이루며 리테일, 하드웨어, 플랫폼 사업이 광범위하게 포함된다.
- 펫-리테일 : 반려동물 사료와 용품 관련 온라인 커머스와 구독 경제 비즈니스 등
- 펫-하드웨어 : 자동 급식, 훈련 보조, 장난감, 위생 관리, 위치 추적 관련 디바이스 등
- 펫-플랫폼 : 위수탁 돌봄 서비스, 산책 도우미, 수의사 상담 등 반려동물 관련 서비스 제공 업체를 연결하는 모바일 앱이나 소프트웨어 기반 플랫폼
펫테크 제품
펫테크 제품은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에 따르면 용도에 따라 다섯 가지로 분류 가능하다.
분류 | 제품 |
훈련용 도구 (Training devices) | 반려동물용 카메라, 훈련용 목줄, 무선 울타리 등 |
건강관리와 추적 용품 (Pet health and tracking solutions) | 반려동물 건강 모니터, 운동량 추적기, 미용 도구, GPS 등 |
자동화 용품 (Automation devices) | 반려동물용 자동문, 자동 급식 및 급수 도구, 쓰레기 관리 용품, 자동 변기 세척기 등 |
장난감 (Interactive toys) | 쌍방향 장난감, 전동식 장난감 등 |
모바일 앱 소프트웨어 서비스 (Mobile app, software-based services) | 산책 대행, 돌봄 대행, 수의용 건강 관련 앱, 온라인 커머스 앱, DNA 테스트 키드 등 |
펫테크 전망
펫테크는 펫 휴머니제이션 트렌드의 확산, 1인・2인 가구의 반려동물 양육 증가, 펫케어 시장의 지속적 성장에 따라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1. 펫 휴머니제이션 (Pet Humanization)
반려동물을 가족이나 친구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인간의 대리자로 인식하고, 인간과 동일한 속성을 가진 인격체로 대우하는 현상
- 펫 휴머니제이션의 확산으로 천연재료와 유기농 재료를 사용한 자연식 사료와 사람이 먹어도 될 만한 품질의 재료와 공정을 활용한 휴먼 그레이드(Human Grade) 사료 등 프리미엄 사료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음
- 반려동물의 웰빙을 목적으로 하는 제품, 반려동물의 의료 지원과 건강관리 서비스에 대 한 반려인의 관심도 증가
2. 혼펫족, 딩펫족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살면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1인 가구인 혼펫족, 아이를 낳지 않고 반려동물을 자식처럼 키우는 2인 가구인 딩펫족 증가한다. 저출산, 비혼, 고령화 등으로 기존 가족 구성원의 빈자리를 반려동물로 대체한 1인・2인 가구가 증가하고, 부재 시 반려동물을 돌볼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관심 증가하고 있다.
펫 관련 비즈니스에서 많은 사람들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주인이 최종 구매 결정자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사실, 반려인은 고객이다. 오히려, 최종 구매자는 반려동물 자체라고 생각해야 한다. 결국 반려동물들의 만족도를 높이는데 집중을 해야 하는 게 비즈니스의 핵심이다.
우리는 기본적으로 최종 구매자를 사람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산업에서 그렇게 해왔으니 어찌 보면 당연해 보인다. 그리고 최종 구매자가 사람이어야 대입해서 생각하기 더 편하다. 판매자도 같은 사람이니까. 하지만, 펫테크 기업의 성공 판가름은 어쩌면 반려동물의 입장에서 얼마나 잘 생각하고 충족시킬 수 있는지가 관건일 것 같다. 반려인들의 애착 역시 반려동물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싶은 마음의 표현일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