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은 ‘이자’라고도 하며 약 15cm의 가늘고 긴 모양으로 위장의 뒤에 위치해 있다. 췌장은 머리, 몸통, 꼬리의3 부분으로 나뉘는데 십이지장과 가까운 부분이 머리 및 구상 돌기,중간이 몸통, 가장 가느다란 부분이 꼬리이다. 췌장은 소화 효소를 분비하여 음식물의 소화를 돕고, 인슐린을 포함한 여러 호르몬을 분비하여 혈당을 조절하는 중요한 장기이다. 췌장에서 만들어진 소화액인 췌액은 십이지장으로 들어와서 소화를 돕게 되는데, 정상 성인의 경우 하루 1~2리터 정도의 췌액이 분비된다.
췌장은 췌관을 통해 십이지장으로 췌액을 분비하는 외분비 기능과 혈관 내로 호르몬을 분비하는 내분비 기능이 있다. 췌장 세포의 약 95%는 소화를 도와주는 췌장액을 분비하는 외분비 기능을 한다. 췌장액은 우리가 섭취한 영양분 중에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의 소화를 도와준다.
췌장은 인슐린, 글루카곤, 소마토스타틴 및 췌장폴리펩타이드 등을 분비하는 내분비 기능을 하여 우리 몸의 대사를 조절하고 있다. 그 중에서 인슐린은 혈당을 낮추고 반대로 글루카곤은 혈당을 높이는 작용을 하며 당뇨병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췌장암이란?
췌장암은 췌장에 생긴 악성종양을 말한다. 췌장암의 60%는 췌장의 머리나 구상 돌기 부분에 발생하며, 몸통은 5~10%, 꼬리에서 발생하는 경우는 10~15%정도이다. 발생위치에 따라 증상과 치료방법이 달라지며, 췌장암에는 여러 종류가 있는 데 췌장관에서 발생하는 췌관선암이 85~90%85~9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췌장에 발생하는 종양에는 낭성 종양과 악성종양이 있다. 낭성 종양의 대부분은 양성이지만, 진단 당시에는 양성이었다가 이후에 악성 종양으로 변화하는 경우도 있다. 췌장암의 60%는 췌장의 머리나 구상 돌기 부분에 발생하며, 몸통은 5~10%, 꼬리 부분에서 발생하는 경우는 약 10~15% 정도이다. 발생 위치에 따라서 증상과 치료 방법이 달라질 수 있다.
췌장암은 5년 생존율이 5% 이하로 알려진 예후가 안 좋은 암이다. 대부분이 진행된 병기에 발견되어 수술적 절제가 가능한 경우는 20% 이내이고, 절제를 하여도 미세 전이 및 림프절 재발이 많다. 수술적 절제가 불가능한 환자에게 필요 한 항암화학요법 및 방사선 치료도 생존율 향상과 증상개선 측면에서 발전되고 있으나 아직 장기 생존율에서는 큰 변 화가 없는 상태이다. 따라서 장기 생존을 기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조기 발견하여 근치적 절제술을 시행하는 것이다.
췌장암은 나라에 따라 발생률에 차이가 있으나 소화기암 중 발생률 대비 사망률이 가장 높은 암으로 알려져 있다. 암 사망원인으로 서구에서는 4위를 차지하고 국내에서는 6위를 차지하는 악성종양으로 비록 췌장암이 모든 암환자의 2~3%에 해당하지만 모든 암 사망률의 6%을 차지한다.
췌장암의 불량한 예후는 생물학적 특성과 수술적 절제가 어려운데 그 원인이 있다. 근치적 절제술을 시행한 경우에도 재발률이 높아 5년 생존율은 20%에 미치지 못한다. 환자를 치료하는 병 원과 외과의의 적극성에 따라 절제 여부가 달라지기도 하나, 영상소견에서 절제가 가능하여 근치적 수술을 시행한 경우에도 수술 후 2~3개월 이내에 다발성의 간 전이가 발견되는 예가 많고 임상적으로 발견이 되지 않는 간 전이도 빈번하여 치료에 어려움이 있다.
췌장암 원인
1. 흡연
담배는 현재까지 알려진 가장 중요한 췌장암의 위험요인으로 흡연을 하는 사람이 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췌장암 발생 위험이 2 ~ 5배 높다. 암 진단 후 담배를 끊지 않고 계속 피우면 치료효과도 떨어질 수 있다. 담배를 끊은 경우, 10년 이상이 지나야 췌장암에 걸릴 위험이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만큼 낮아진다.
2. 비만
비만인 경우 췌장암 발생이 증가한다고 보고된다. 일부 연구에서는 연구 결과들이 일치하지 않아 단정할 수 없다는 전문가 의견도 있으나 대체적으로 영향이 있다는 의견이 많다.
3. 당뇨병
당뇨병을 장기간 앓고 있거나, 최근 혈당 조절이 잘 되지 않는 경우, 또는 55세 이상에서 가족력이 없이 최근 갑자기 당뇨병 진단을 받은 경우에는 췌장암 검사를 권고한다. 우리나라 췌장암 환자의 당뇨병 발생률은 약 30%로 일반인의 당뇨병 발생률보다배 이상 높다.
4. 만성 췌장염
만성 췌장염은 정상적인 췌장 세포들이 딱딱하게 변해가면서 췌장의 기능을 잃어가는 병으로 처음부터 만성적으로 발병하기도 하고, 급성 췌장염이 반복되면서 만성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만성 췌장염의 가장 주요한 원인은 음주이다.
5. 유전
직계 가족 중에 50세 이전에 췌장암이 발병한 사람이 있거나 나이와 상관없이 췌장암 환자가 2명 이상 있는 경우에는 가족성 췌장암을 의심해야 한다. 유전성 췌장암은 전체 췌장암의 약 3%를 차지한다. 췌장암과 관련된 유전적 요인에 대해서는 밝혀진 바가 많지 않으나, 일부 유전자 변형이 관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6. 나이
나이는 췌장암뿐만 아니라 다른 암 발생에도 중요한 원인 인자로 알려져 있으며 췌장암의 경우 나이가 증가함에 따라 발생률이 증가한다. 일반적으로 췌장암 발생의 평균 나이는 65세이고 50세 이전에 췌장암이 발생하는 경우는 매우 드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일 50세 이전에 췌장암이 발생하였거나 가족 중에 50세 이하의 췌장암 환자가 있는 경우는 췌장암에 대한 가족력이 있을 가능성이 많으므로 가족력의 조사가 필요하다.
7. 음주
음주와 췌장암 발생의 관계는 명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으나, 술을 많이 마시는 것은 췌장염의 주요 원인이 되고, 췌장염은 췌장암 발생과 관련이 있다.
8. 식습관
최근 췌장암의 발생에 식습관이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되고 있다. 육류나 과도한 열량, 지방과 탄수화물 섭취, 높은 체질량 지수가 췌장암의 위험도를 높이며 신선한 과일, 야채류, 비타민 등은 췌장암의 위험도를 낮추는 경향이 있다고 보고된다.
9. 화학물질
화학물질도 췌장암의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특히 석탄에서 발생되는 가스에 노출된 사람의 췌장암 발생률은 매우 높다. 석탄으로 만든 연료를 취급하는 사람에게 서도 대장암과 췌장암이 매우 높게 발생하였고, 금속 제조, 알루미늄 제분, 석탄 또는 타르 관련 작업, 특히 기계 수리 및 기계 단절 시 사용되는 유체에 노출되는 작업에 종사하는 사람도 췌장암 발생 관련성이 높다고 보고된다.
췌장암 증상
췌장암 환자의 50~80%에서는 복통, 체중감소, 황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췌장 머리 부분에 발생한 췌장암은 대부분 황달이 동반된다. 췌장의 몸통과 꼬리 부분의 암은 초기에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아 조기에 발견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
1. 복부 통증
췌장암의 가장 중요한 증상은 통증이다. 약 90%에서 나타나지만 초기의 증상이 애매하여 진료 없이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통증은 명치끝이 가장 흔하나 복부의 어느 곳에서 든 느낄 수 있다. 췌장은 등 쪽에 가까이 있기 때문에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매우 흔한데, 이럴 경우 병이 진행된 경우가 많다. 암세포가 췌장을 둘러싸고 있는 신경으로 퍼졌을 때는 복부 위쪽이나 등 부분까지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복부 통증은 췌장 주위로 암이 침범했다는 신호일 경우가 많아서 통증 없이 병원을 찾아오는 췌장암 환자에 비해 예후가 좋지 않은 편이다.
2. 황달
황달은 췌장암 환자의 가장 흔한 증상 중 하나이다. 황달은 췌장 머리 부분에 위치한 종양이 담관에서 십이지장으로 이어지는 부분을 폐쇄하여 담즙의 흐름을 막아 혈액 내 빌리루빈 수치가 높아져서 생기는 것으로, 췌장 머리 부분에서 발생하는 암의 약 80%에서 황달이 나타난다. 몸통이나 꼬리에 종양이 생긴 경우에는 5~6% 정도에서만 황달이 발생하는데, 이 경우 대개 황달이 나타나면 이미 암세포가 췌장 전체에 퍼져 간이나 림프절로 전이될 정도로 병이 진전된 상태가 많다. 황달이 발생하면 피부와 눈의 흰자위가 노란색으로 변하고, 피부 가려움증이 생긴다. 또한 흰색 또는 회색의 대변, 진한 갈색 소변 혹은붉은색 소변을 보게 되는데 황달인지 모르고 붉은색의 소변을 먼저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 황달이 발생하면 되도록 빨리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황달과 함께 열이 나면 막힌 담도에 염증이 발생하였다는 신호이다. 이때 막힌 부분을 신속히 개통시켜주지 않으면 패혈증으로 사망할 수도 있다.
3. 체중 감소
뚜렷한 이유 없이 몇 달에 걸쳐 계속되는 체중 감소는 췌장암 환자에게 있어서 흔히 나타나는 증상으로 이상적인 체중을 기준으로 10% 이상의 체중 감소가 나타난다. 체중 감소는 췌장액의 분비 감소로 인한 흡수 장애와 식욕 부진, 통증으로 인한 음식물 섭취 저하, 췌장암의 간 전이 등 여러 원인으로 생긴다.
4. 소화장애
상부 위장관 검사나 다른 소화기 검사에서도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소화기 증상이 지속될 때가 있다. 종양이 십이지장으로 흘러가는 소화액을 막게 되면 지방의 소화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 지방의 불완전한 소화는 대변 양상의 변화를 초래하는데, 평소와 달리 물 위에 떠 있으며 옅은 색의 기름진 많은 양의 변을 보게 된다. 암세포가 위장으로 퍼지게 되면 식후의 불쾌한 통증, 구토, 오심을 경험하게 된다.
5. 당뇨병
당뇨병이 새로 나타나거나 기존의 당뇨병이 악화되기도 하며 췌장염의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당뇨병은 췌장암의 원인일 수도 있지만 종양의 결과로써도 생길 수 있다. 따라서 40세 이상의 사람에게 갑자기 당뇨병이나 췌장염이 생기는 경우 췌장암을 의심할 수 있다.
6. 기타 증상
대변의 상태나 배변 습관의 변화가 생길 수 있으며, 일부 환자에게서 변비가 나타나기도 한다. 오심, 구토, 쇠약 감, 식욕 부진 등 비 특이적인 증상이 자주 나타나며, 환자의 5% 이하에서는 위장관 출혈, 우울증이나 정서 불안 등의 정신 장애, 표재성 혈전 성 정맥 염이 나타나기도 한다.
췌장암 치료
췌장암의 치료방법은 수술, 항암화학요법, 방사선요법 등이 있다. 치료방법은 암의 크기와 위치, 병기, 환자의 나이와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하여 선택한다. 한 가지 방법으로 치료할 수도 있고, 경우에 따라 여러 방법을 병행하여 치료하기도 한다.
췌장암은 상당히 진행되기 전까지는 특징적인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조기 진단이 매우 어렵고, 진단 시 이미 주변의 주요 장기로 침윤한 상태여서 근치적 절제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치료 방법은 암의 크기, 위치, 병기, 환자의 나이와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선택한다. 한 가지 방법으로 치료할 수도 있고 경우에 따라 여러 방법을 병행하여 치료하기도 한다.
췌장암을 진단받으면 우선 절제가 가능한지를 알아보아야 한다. 만약 절제가 가능하면 수술을 시행해야 하고 수술의 방법은 암의 진행 정도, 위치, 췌장의 상태 등에 따라 결정된다. 수술 후에는 병의 진행 정도에 따라서 방사선 치료를 병행한 항암화학요법이나 항암화학요법 단독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 전신적으로 전이가 있다면 항암화학요법을 우선 하게 되고, 전신적인 전이가 없다면 방사선 치료를 병행한 항함화학요법을 받게 된다. 또한 담관 폐쇄로 인한 황달이나 십이지장 폐쇄와 통증을 조절하는 치료로 암으로 인한 증상을 감소시킬 수 있다.
1. 수술
수술은 췌장암에서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유일한 치료법이며, 근치적 수술이 가능 한 환자는20% 정도에 불과하다. 수술적 절제는 암이 췌장에 국한된 경우에 적용된다. 췌장의 일부분이나 전체를 절제하며, 상황에 따라 주변 조직도 함께 절제한다.
2. 항암화학요법
항암화학요법은 암세포를 제거하기 위해 일정한 주기로 경구나 혈관으로 항암제를 투여하는 방법이다. 항암요법으로 기대할 수 있는 효과들은
첫째, 수술 후 남아 있을 수 있는 미세 암세포들을 제거하여 재발을 감소시키는 것
둘째, 완전 절제가 불가능한 경우 수술 전 미리 항암제를 단독 혹은 항암제와 방사선을 동시에 투여하여 암의 크기를 최대한 감소시켜 수술을 가능하게 하는 것
셋째, 항암치료로 암세포를 완전히 제거하지 못하지만 암세포의 크기를 줄이거나 성장 속도를 늦추어 생존기간을 향상하고,증 상을 완화시키는 것 등이 있다.
여러 종류의 항암제를 활용하는 위암, 대장암, 폐암, 유방암과는 달리 췌장암에서는 효과적이라고 평가되는 약제가 드물며, 5-FU, 젬시타빈(gemcitabine) 등 제한된 종 류의 항암제들만 사용되고 있다. 수술적 절제가 불가능한 췌장암의 함암요법은 5-FU 또는 젬시타빈(gemcitabine)이 근간을 이루고 있고, 4가지의 항암제를 조합한 폴피리녹스(FOLFIRINOX), 젬시타빈 과 알부민 결합-파클리탁셀 병합요법이 기존의 항암제에 비해 우월한 효과를 나타내고 있어서 1차 표준 항암제로 주로 사용하고 있다.
3. 방사선요법
방사선 치료는 높은 에너지의 X-선을 암세포에 직접 조사하여 암세포를 제거하거나 증식을 억제하는 치료법이다. 췌장암에서 치료적 목적의 방사선 치료는 주로 항암제와 병용하며
첫째, 수술 전·후에 보조적으로 시행하여 치료성적을 향상하기 위한 방법
둘째, 수술은 불가능하지만 전이가 없는 환자에게 수술 대신 시행하는 방법
셋째, 다른 장기로 전이되어 증상이 발현되었을 때 증상 완화 목적으로 방사선 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췌장암 예방
아직까지 췌장암을 예방하기 위한 뚜렷한 예방 수칙이나 권고 기준은 없으며, 다만 위험 요인으로 알려진 것들을 일상생활에서 회피하여 예방하도록 권장된다.
무엇보다도 금연이 가장 중요하며, 과일과 채소를 중심으로 하는 식생활 개선 및 적당한 운동 그리고 고지방, 고열량 음식을 피하는 것이 일상생활에서의 할 수 있는 방법이지만, 생활습관을 개선하더라도 췌장암을 완전히 예방할 수 없다.
만성췌장염 혹은 췌장에 낭종이 있는 경우는 일반적으로 정기적인 진료가 추천되지만 어떤 검사를 얼마나 자주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의견이 분분하다. 췌장암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특히 부모, 형제 및 자식 중 2명이 췌장암환자일 경우 일반인에 비해 췌장암에 걸린 위험도가 6.4배, 3명 이상이 췌장암환자일 경우는 32배 높기 때문에 이러한 분들은 비록 비 특이적인 증상이라도 전문가의 상담이 필요할 수도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