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본인 혹은 주위가 빙빙 도는 느낌이 들거나 넘어질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똑바로 설 수 없고, 걸을 때 땅이 움직이거나 울렁거리는 느낌 등이 생기는 경우를 어지러움 증상이라고 말하며 주로 평형에 관련된 감각 장애로 발생한다. 어지러움 증이 발생하면 심한 구토를 하기도 하며 증상이 자주 반복되면서 두려움을 호소하기도 한다. 오늘은 이런 어지러움을 발생시키는 원인 중 하나인 이석증의 원인과 증상에 대해서 알아보고 또한 이석증 치료법과 재발 방지에 대해서도 알아보도록 하겠다.
이석증 이란
뇌졸중, 빈혈, 심장질환, 저혈압 등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질환은 다양하다. 그중 귀의 전정기관에 문제가 발생해 나타나는 이석증은 고개를 돌릴 때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것처럼 어지러움을 호소하는 질환으로, 어지럼증 관련 질환 중에서 재발이 잦다.
귀에는 우리 몸의 회전감각과 균형 감각을 담당하는 전정기관이 존재한다. 전정기관 내에는 난형 난이라는 기관이 있는데, 이 난형난의 평형 구조체 내에는 몸의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뇌에 신호를 보내는 이석이 존재한다. 이석증은 여러가지 원인에 의해 해당 이석이 떨어져나가게 되면서 발생하게 된다. 이석증은 어지러운 증상 뿐만아니라 메스꺼움, 구토, 눈 떨림 증상 등을 동반해 일상생활의 질을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질병이다.
이석증은 속 귀(내이)의 일부인 전정기관(머리 움직임과 기울어짐을 감지해 인체 평형을 잡는 기능)에 모여 있는 이석(耳石ㆍ귓속에 생기는 돌로 일종의 칼슘 부스러기)이 노화나 외부 충격으로 떨어져 나와 머리 회전을 감지하는 3개의 반고리관으로 들어가 생긴다. 머리 움직임에 따라 빙빙 도는 듯한 어지럼증이 나타난다.
이석증으로 인한 어지럼증은 일상생활을 하기 어려울 정도로 심각하다. 하지만 이석증은 2~4주 정도 지나면 대부분 자연히 사라지므로 특별히 치료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어지럼증이 너무 심하거나 잦다면 낙상 등 안전사고가 생길 가능성이 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좋다. 이석증은 비디오 안진 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비디오 안진 검사는 환자를 다양한 자세로 눕힌 후 눈의 움직임(안진)을 관찰하는 방법으로 진단하는 검사다. 후반고리관 이석증이라면 몸을 한쪽으로 돌려 누운 자세를 취할 때 눈이 위로 올라가며 심한 회전성 안진이 나타난다.
이석증 원인
이석증의 증상인 어지럼증은 귓속 깊은 곳의 반고리관이라는 구조물 내부에 이석이라는 물질이 흘러 다녀서 발생한다. 반고리관은 사람이 어떤 자세를 취하고 있는지를 알려줌으로써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신체 일부이다. 관 모양이며, 내부에 액체가 있다.
이석은 반고리관 주변에 위치하여 균형 유지에 관여하는 물질이다. 어떤 이유로든 이석이 원래 위치에서 떨어져 나와 반고리관 내부의 액체 속에서 흘러 다니거나 붙어 있게 되면, 자세를 느끼는 신경을 과도하게 자극하여 주위가 돌아가는 듯한 증상이 생긴다.
이석이 원래 위치에서 떨어져 나오는 이유는 확실히 알려지지 않았다. 종종 외부 충격, 골밀도 감소, 바이러스 감염, 약물의 부작용으로 인해 이석증이 유발되기도 한다고 한다. 모든 나이에서 발생할 수 있다. 주로 40~50대 이후에 더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발생의 원인으로는 외상, 두부충격, 수술, 오래 누워있는 경우, 혈액순환장애, 바이러스감염 등이 있을 수 있으나 그 원인을 잘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노인층에서 많이 발생한다. 이석증은 특정 머리 자세에 따라 약 1~2분간 심하게 도는 어지럼을 특징으로 하고 가만히 있는 경우에는 어지럼이 없다. 구역질, 구토, 식은 땀 증상 등을 동반하게 되고 1~2주 지나면 증상이 줄어들며 사라지기도 한다.
이석증 증상
어지럼은 경미한 정도부터 공포를 일으킬 정도까지 다양하다. 어지럼의 특징은 회전하는 느낌이다. 제자리에서 빙빙 돌기를 한 뒤의 느낌이나 놀이공원에서 빙글빙글 돌아가는 놀이 기구 안에 앉아 있는 느낌과 비슷하다. 증상이 심하더라도 보통 1분 이내에 멈추는 경우가 많다.
어지럼은 보통 갑자기 발생한다. 머리의 움직임과 큰 관련이 있기 때문에,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서거나 돌아누울 때 잘 발생한다. 또한 하늘이나 천장을 바라보거나 고개를 돌릴 때도 발생할 수 있다. 어지럼이 있는 동안에는 균형을 잡기 어렵기 때문에 일어서지 못하거나 쓰러질 수 있다. 또한 어지러움을 느끼는 동안 속이 메스꺼운 느낌이 동반되며 심한 경우 구토를 할 수도 있다. 어지럼이 멈춘 이후에도 머리가 무겁거나 메스꺼운 느낌이 한동안 지속될 수 있다.
이석증 치료법
이석증은 일반적으로 아무런 치료를 하지 않아도 수주 이내에 호전되는 경우가 많고, 후유증이 남는 경우도 거의 없다. 하지만 증상이 지속되면 환자의 불편이 심하여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추천된다. 치료 방법은 제 위치에서 벗어난 이석을 원위치로 되돌리는 물리치료가 많이 사용된다. 어지럼증이 다른 질병에 의해 발생할 수도 있으므로 다양한 검사를 통해 원인을 정확히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
이석증이라는 질병이 어떤 질병이라는 것을 안다면 치료는 간단하다. 물리적으로 반고리관에 들어간 이석을 다시 원래의 자리인 이석 기관으로 넣어주면 된다.
치료의 첫 단계는 이석이 어느 부분의 반고리관에 들어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반고리관은 오른쪽과 왼쪽에 각각 존재하며, 3개의 전반고리관, 후반리관, 수평 반고리관이 있다. 조그마한 이석이 반고리관에서 떠다니는 경우도 있고 좀 더 큰 이석이 반고리관의 중간이나 끝 부분에 붙어있는 경우도 있다. 검사 등을 통해 어느 부분에 이석증이 생겨 있는 걸 확인하는 것이 치료의 첫걸음이라고 하겠다.
이후 각각의 경우에 맞는 이석 교정술을 시행한다. 예를 들어 이석이 우측 후반고리관에 들어 있다면 침대에 앉은 상태에서 고개를 우측으로 돌려 눕고, 이후 고개의 방향을 좌측으로 돌려주는 치료법을 시행하게 된다. 쉽게 치료되는 이석증은 한번 치료법을 시행하고 나면 바로 호전이 되고, 치료에 걸리는 시간은 5분도 걸리지 않는다.
하지만 간혹 쉽게 치료가 잘 안 되는 이석도 있다. 특히 수평 반고리관에 붙어있는 이석증의 경우에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환자가 집에서 이석 자가 재활운동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하면 치료가 되고 이후 남아있는 조금의 어지럼증에 대해서는 약물치료를 같이 시행하면 대부분 완쾌가 된다.
이석증 재발 방지
이석증은 생각보다 재발이 자주 발생하는 질병으로, 1년에 15%, 10년에 50% 정도에서 재발이 된다. 이런 재발은 처음 발생 이후 6개월 안에 가장 많이 생기고 실제 병원에서 진료할 때도 재발하는 환자분을 자주 만나게 된다. 이석증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 약물 복용, 어지럼증에 대한 전정재활치료, 이석증 발생을 막기 위해 자세를 제한하는 방법은 효과가 없었다.
이석증의 재발을 줄이는 방법은 3가지가 있다.
첫 번째 방법이 제일 중요한데, 바로 비타민 D 이다. 이석의 성분인 칼슘을 흡수하는데 비타민 D가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비타민 D가 부족한 경우 이석에서 칼슘 수치가 줄어들고, 이석 또한 불량하고 약해지게 된다. 결국, 이러한 이석이 떨어져서 이석증을 일으키게 된다. 그러니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비타민 D 영양제 복용을 먼저 권한다.
두 번째 방법은 수면 자세이다. 수면 시의 자세를 볼 때, 우측으로 자는 사람은 우측에 이석증이 잘 생기고, 좌측으로 자는 사람은 좌측에 잘 생긴다. 그래서 이석증을 치료하고 난 뒤에는 이석증이 발생한 방향의 반대편으로 자는 것이 재발 방지에 도움이 된다.
세 번째 방법은 적절한 신체 활동과 운동을 하는 것이다. 적절한 신체 활동을 하지 않는 경우 이석증의 발생 위험이 2.6배 정도 증가하므로 증상이 발생하고 난 뒤에도 적절한 신체활동과 운동을 하는 것이 재발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이 3가지 방법이 이석증의 재발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자주 이석증이 생기는 경우에는 꼭 시행하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