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을 이용한 음식은 굉장히 많다. 국물을 깊이 고아 낸 곰탕, 백숙, 삼계탕, 온 국민의 야식으로 사랑받는 튀긴 통닭, 채소 등과 같이 어우러져 요리한 샐러드 등, 닭을 이용한 요리는 수백가지 이상은 될 것이다.
그중 한편으로는 최고의 보양식으로 사랑받고 또 한편으로는 피부 발진과 같은 부작용 때문에 기피 식품의 대명사로 알려진 옻닭만큼 극과 극을 달리는 음식은 흔치 않을 것이다. 옻닭은 옻나무 껍질을 넣은 국물에 닭을 푹 고아 익힌 것으로, 환절기 보양식으로 예로부터 많은 사람에게 보양식으로 사랑받아 온 음식이다. 오늘은 옻닭의 효능과 부작용 및 요리법까지 옻닭의 모든 것에 대해서 알아보겠다.
옻닭의 효능
옻은 우리나라에서 환절기 보양 음식으로 널리 먹는 음식이다. 동의보감에도 소화를 도와 위장병에 효과가 있는 최고의 산나물로 칭송된다고 한다. 주로 데쳐서 먹거나 닭백숙에 넣어 먹는다.
“동의보감”에서는 옻의 효능에 대해 ‘어혈을 풀어 혈액순환을 돕고, 장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며, 기생충을 죽이고, 통증을 멈추게 한다’고 설명하고 있으며, “본초강목”에는 ‘위장병을 고치고 오장을 편안하게 한다’라고 기록돼 있다.
옻을 이용한 불치병 치료비법을 연구한 인산 김일훈 선생은 “옻은 위장에서는 소화제가 되고, 간에서는 어혈약이 돼 염증을 다스리며, 심장에서는 청혈제가 돼 제반 심장병을 다스리고, 폐에서는 살충제가 돼 결핵을 멸하며, 콩팥에서는 이수약에 돼 오장육부의 제 질병을 다스린다. 온몸의 신경통 및 관절염, 피부병 등에도 훌륭한 약이 된다”면서 옻의 효능을 설명하고 있다. 이처럼 옻은 거의 모든 질병을 다스리는 기본 약제가 된다.
현대에 와서도 옻은 과학적인 실험을 거치며 노화방지 및 항암 효과를 인정받으며 그 가치를 높였다. 옻은 피를 맑게 해주고, 어혈을 풀어줘 학생 및 수험생들에게는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되며, 일반 성인들에게는 숙취해소와 간 보호, 위염 등 각종 성인병에도 탁월할 뿐만 아니라 뼈에 영양을 공급해 줘 성장기 어린이부터 중 장년, 노인층까지 모든 계층에 건강이 도움이 되는 음식이다.
옻의 주요 효능
▶ 만성 위장병
위장병의 주요 원인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을 죽이는 멸균 작용이 있어 헐어있는 위장 벽을 치료해 준다. 소화를 도와주는 위에 좋은 약재로서 위염, 위궤양, 위무력증, 위하수증 등 다양한 질환을 치료한다. 위가 약한 사람이 참 옻나무를 넣은 옻닭을 먹으면 위가 좋아지며 면역력도 증가한다고 한다. 그 뿐만 아니라 장에도 좋아서 장운동이 활발하게 안 되는 사람에게도 좋은 약재라고도 한다.
▶ 여성질환
오장을 편안하게 해주며 따뜻한 성질의 옻나무 껍질을 꾸준히 복용하면 인체 오장육부의 여러 가지 병을 다스려주고 아랫배를 따뜻하게 만들어 주어 여성들의 생리통이나 생리불순, 무월경, 변비에도 좋다고 한다.
▶ 냉기 제거
옻나무는 따뜻한 성질을 가지고 있어 몸의 냉기를 제거해주는데 효과가 뛰어나며, 몸을 따뜻하게 하여 체온을 올려주어 손과 발이 차가운 수족냉증과 같은 증상을 개선해주고 완화시켜 준다.
▶ 염증 치료, 항암작용
우수한 살균작용이 있는 옻나무는 우리 몸속의 염증을 치유해주고 몸에서 배출되지 않고 쌓여있는 노폐물들을 배출시키는 역할을 하며, 항암과 항염증 작용도 하여 폐암, 간암, 위암 등 다양한 암질환에 좋다. 옻나무의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간암의 암세포 성장을 억제하고 암세포를 정상세포로 분화시키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또한 최근 연구에 의하면 난소 자궁의 종양 치료에도 효능이 있다고 한다. 옻나무 껍질이 지닌 우루시올과 파세틴 성분도 강한 항암작용이 있어 각종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고 사멸시키는 효능이 증명되고 있다고 한다.
▶ 간 기능 개선
간을 나쁘게 하는 물질로 알려진 우루시올을 잘 법제하여 복용하면 간의 해독작용을 도와 간질환, 간경화증 등의 치료와 간 기능 개선에 도움을 준다. 담낭결석이나 방광 결석, 오줌소태 등의 신장병 치료와 남성의 발기부전, 전립선염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 항균작용, 방충효과
옻나무의 우루시올 성분이 항균작용, 방부작용, 방충효과, 항 곰팡이, 면역조절에 효과가 좋다. 옻나무는 우수한 천연방부제로 살충효과가 뛰어나며 사람의 세포에 손상을 주지 않고 여러 가지 질병을 다스리는 최고의 나무라고 한다. 옻칠한 식기에 음식을 넣어 먹거나 보관할 경우 O157등 식중독균에 항균작용을 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 통증 완화
옻나무는 관절염, 위장병, 늑막염, 골수염, 요로결석 등의 통증 제거에도 상당히 많은 도움을 주는 약재라고 한다. 또한 온도가 섭씨 140~160도까지 증가될 때까지는 옻을 가열하면 항염증 기능이 있는 항산화 기능성 물질인 플라보노이드와 폴리페놀류 성분이 증가된다고 알려져 있다고 한다.
▶ 혈액순환
평소에 혈액순환이 제대로 되자 않아 팔이나 다리, 발과 같은 부위에 저림 증세와 마비 증상이 있는 사람들이 먹게 되면 따뜻한 성질을 가지고 있는 옻이 몸을 따뜻하게 하여 혈액순환이 잘 되도록 도와주어 기력이 회복되고 신체 장기가 활발해진다고 한다. 또한 옻을 먹으면 나쁜 피를 녹여 배출하고 피를 깨끗하게 하여 어혈을 풀어주는 효능으로 이어진다고 한다. 즉, 옻나무는 혈액순환 관련 질환을 예방하고 치료하며 혈관을 확장시키고 어혈을 풀어주는 효능이 있다는 것이다.
옻닭의 부작용
옻닭을 먹다가 피부에 발진이 생겨 고생한 사람들의 소식이 적지 않게 들린다. 심지어 옻닭으로 인해 목숨을 잃었다는 얘기도 간혹 들을 수 있다..
실제 옻닭의 위험성에 대한 연구결과는 꾸준히 발표되고 있다. 최근 한 대학병원 연구팀에서 10여년 동안 옻에 의한 전신 성 접촉 피부염 증상으로 내원한 환자 기록을 분석했다. 그 결과 환자는 봄철에 주로 발생했으며, 대략 62% 정도가 옻닭 섭취가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옻 알레르기의 원인은 옻나무의 잎, 껍질, 줄기에 함유된 우루시올(Urushiol)이라는 성분에 있다. 옻 알레르기 발생 시피부가 부풀어 오르고 가려우며 호흡곤란까지 발생할 수 있으며 간 기능 이상 등 합병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단순한 피부 발진 증상만 나타난 것이 아니라 약 60% 이상에서 염증 반응이 동반됐다. 20% 이상의 환자들은 심각한 간 수치의 상승도 확인되는 등 염증이 전신 장기까지 침범한 것으로 나타났다. 옻에 의한 접촉 피부염은 안정성 문제가 알려져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지속해서 발병하고 있다.
특히 옻닭의 경우 소화 흡수되면서 성분이 모세혈관을 타고 전신으로 전달되기 때문에 옻나무에 피부가 닿는 경우보다 더욱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옻닭 요리법
옻닭 요리법은 어렵지 않다. 삼계탕이나 백숙처럼 푹 삶아 국물을 우려내는 것이 핵심이다. 삶을 때 주 재료인 옻을 넣는다는 것이 좀 다르고 나머지는 백숙이나 삼계탕과 유사하다. 옻 이외에 백숙이나 삼계탕 넣을 때 넣는 재료를 같이 넣어도 좋다.
재료
닭 2~3마리, 옻나무 5~6조각, 대추 10알, 양파 1/2개, 당근 1/2개, 대파 1개, 기타 (전복, 낙지 등 해물 및 백숙에 넣는 재료 기호에 맞게)
양념
소금 조금, 후추 약간, 참기름 약간
요리법
1. 대추, 옻나무 (기타 백숙할 때 넣는 재료 같이)를 넣고 1시간 30분시간30분 ~ 2시간 정도 끓인다.
2.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은 닭을 솥에 넣는다. 뚜껑을 덮고 1시간 정도 푹 삶는다. 중간에 한번씩 뒤집어 준다.
3. 중간에 전복, 낙지 등 같이 넣을 재료를 넣는다. 30분 정도분정도 더 삶는다.
4. 닭을 건져내서 잘게 손으로 자르고 국물은 적당량 떠서 대파, 소금, 후추를 넣은 후 잘게 자른 닭을 넣어서 먹는다.
5. 찹쌀을 미리 불려 놓고 국물에 찹쌀과 야채를 넣고 은근한 불에 끓여서 죽을 만들어 먹는다.
환절기 최고의 건강 식 옻닭의 효능과 부작용 및 요리법까지 옻닭의 모든 것에 대해서 알아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