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소득자의 한 해의 수입을 결정하는 연봉 협상, 연봉 협상은 회사마다 입사 기준 1년이 될 때 하는 곳도 있지만, 매년 1월에 단체로 연봉 협상을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물론 ‘연봉 협상’이라 쓰고 ‘연봉 통보’라고 읽는 사례가 많다 지만, 그럼에도 준비된 자는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 조금이라도 더 나은 결과를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연봉 협상을 유리하게 하기 위한 방법 4가지를 정리해봤습니다.
연봉 협상 비법 4가지
1. 과거는 보다는, 미래를 제시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는 것 중 하나가 연봉 협상은 과거 1년 동안의 업적에 대한 평가가 목적이 아니라 향후 1년 즉, 미래의 가치에 대한 협상이라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올 한 해 1년 동안 내가 해 놓은 실적을 가지고 이 만큼 했으니 내년에 어느 정도 달라고 요구를 합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과거의 실적은 상여금이나 인센티브로 논해야 맞는 것이고 앞으로 1년에 대한 것은 향후 무엇을 어떻게 할 것 인지에 달려 있는 것입니다. 물론 지난 한 해를 잘했다면 앞으로도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제를 서로 묵시적으로 인정하는 부분도 있는 것이지만 냉정히 판단해보면 앞으로의 비전은 과거와는 또 다른 것입니다.
연봉 협상 시 지난 1년 간 내가 회사에서 이룬 업적, 자기 계발로 이룬 어학 실력이나 자격증 등 객관적인 지표와 수치를 제시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아마 모두가 나름의 객관적인 지표와 수치를 제시할 것입니다. 과거의 업적과 스펙을 잘 정리해 연봉 인상의 이유로 드는 것은 기본이지만, 여기서 중요한 건 그것이 단순히 내가 잘났음이 아니라 회사에 어떤 식으로 기여를 했고, 앞으로의 1년에 어떤 식의 영향을 미쳐서 회사에 더 큰 기여를 할 것 인지를 제시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지난 1년 간의 업적은, 엄밀히 말하면 보너스나 상여금 정도로 해결할 수 있는 것입니다. 회사는 과거가 아니라 앞으로 어떤 업적을 더 쌓을지 기대를 가지고 연봉을 제시하는 것일 테니까요. 그러니 연봉 협상 시 과거 업적과 스펙을 늘어놓는 것에 그치지 말고, 그를 통해 이룰 수 있는 향후의 가치를 꼭 언급해야 합니다.
2. 정보를 수집하고, 목표는 현실적으로 확실하게
무조건 연봉을 많이 올려주면 당연히 좋겠지만. 그러나 어떤 회사도 아무 이유나 대가 없이 연봉을 올려주진 않습니다. 막연하게 ‘많이 올려주세요’ 또는 ‘몇% 올려주세요’ 한다고 회사가 ‘네, 알겠습니다’라고 할 리가 없습니다. 먼저 동종 업계에서 경력 별 평균 연봉, 비슷한 직급의 동료들의 연봉, 내가 가진 스펙으로 어느 정도 선의 연봉을 받는지 정보를 최대한 수집해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동종 업계인들 사이에서 연봉 파악이 힘들다면 구인 구직 플랫폼이나 헤드헌터에게 자신의 프로필을 보내 어느 정도 연봉을 받을 수 있는지 알아볼 수도 있습니다. 알아낸 정보를 토대로 원하는 연봉 목표를 현실적이되 쟁취할 수 있는 수준으로 제시합니다. 이때 마지노선을 미리 정해두고 마지노선에서 웃도는 숫자를 거론해야 협상이 가능할 것입니다. 회사는, 당신보다 더욱 많은 연봉 정보를 갖고 있을 테니까요. 이때, 연봉의 범위를 제시하면 안 됩니다. 예를 들어 “원하는 연봉은 5000~5500 만원입니다”라고 할 때 받아들이는 회사 입장에서는 상대방에게 “나는 이 정도 가치가 있으니 이 정도는 꼭 받아야겠습니다”라는 명확한 느낌보다 눈치를 보는 듯한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연봉은 명확히 “얼마 주십시오”라고 구체적인 금액을 제시해야 합니다. 물론 왜 그만큼 받아야 하는지에 대한 물음의 답변은 준비를 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미리 정보를 수집하고 정리해놓는 것이 중요합니다.
3. 연봉 외 옵션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연봉 자체의 숫자에만 몰두하다 보면 오히려 더 큰 것들을 놓칠 수 있습니다. 어차피 회사의 연봉 예산은 정해져 있고, 모두가 그 예산에서 많은 부분을 나 혼자 가져가긴 어렵습니다. 아무리 당신의 업적이 뛰어나고 향후 회사에 기여할 부분이 있을 거라 예상된다 해도 100 만큼의 예산만 있다면 그중 당신이 가져갈 수 있는 몫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향후 당신이 기여할 부분이 크다고 생각된다면 과감하게 성과 별 보너스를 크게 제시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 옵션도 중요합니다. 정해진 연봉과 상여금 외에 성과 별 보너스나 인센티브, 스톡 옵션, 자녀 학자금 보조, 하다못해 유류비 지원이나 주차비 지원, 휴대전화 사용료 등 자잘한 복리후생도 들 수 있습니다. 다른 회사에서는 어떤 복리후생 제도가 있는지 미리 알아봐 두는 것도 좋습니다.. 팬데믹 시대를 겪으며 주 4일 근무 등 여러 가지 옵션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일하는 조건이나 처우에 대한 것도 옵션으로 들 수 있겠습니다. 향후 승진 보장부터 원하는 부서 이동, 출퇴근 시간 조정이나 재택근무 여부 등 그 어떤 것이든 제시할 수 있게 여러 가지 백업 옵션을 마련해두는 게 좋습니다. 슬기롭게 옵션을 획득한다면 오히려 자잘한 연봉 인상보다 더 높은 삶의 질과 만족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연봉 협상은 항상 어렵습니다. 회사는 항상 어렵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당신이 거부할 수 없는 분위기를 조성하기도 합니다. 때마침 회사가 제시하는 연봉 인상률이 당신이 생각한 마지노선에 부합할 때, 당신은 ‘좋은 게 좋은 거지’ 하고 바로 수락해 버릴 수도 있습니다. 괜찮은 조건이라도 첫 제안부터 바로 수락은 금물입니다. 일단은 언제까지 생각해 본다고 말하고 시간을 끄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안을 바로 수락하지 않았고 해서 불이익을 주지 않습니다.
그리고 당신이 놓치지 않은 정보가 있는지, 더 높은 연봉을 제시할 근거가 있는지 찾습니다. 혹은 연봉 외의 조건을 놓치지 않았는지도 챙깁니다. 만약 계약 조건이 수용하기 어렵다 싶으면 조건부로 회사의 요구를 받아들이는 것도 방법입니다. 회사에 따라 분기 혹은 반년 이후 다시 협상할 여지를 두거나 승진 등 처우 개선을 차후 다시 논의할 수 있도록 하는 식으로 말입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타 회사의 이직 가능성을 제시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단, 당신이 타 회사로 이직해서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는지 미리 구인 구직 플랫폼이나 헤드헌터에게 알아본 이후에 제시해야 합니다. 이 회사에 남아 있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이직에 대해 강경한 자세로 나가는 것은 금물입니다. ‘이러이러한 제의가 왔지만 나는 조건만 맞는 다면 이 회사에서 내 능력을 펼치기를 바란다’는 식으로 부드럽게 제시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어차피 옮기지 않는다면 당신과 함께 얼굴 맞대고 일할 사람이고, 내년 연봉 협상에서도 마주할 얼굴이라는 걸 명심해야 합니다.
4. 협상된 내용은 문서로 남길 것
연봉 협상 과정에서 논의된 사항들은 이메일로 주고받아 문서로 남기고, 재 작성한 근로계약서에 확실히 명시해 둡시다. 특히 조건부로 향후 달라질 내용이 있다면 그 내용과 조건이 명확하게 제시돼 있어야 나중에 뒤 탈이 없습니다. 계약서에서 모호하게 명시되어 해석하기 나름인 문구들이 있는지 잘 살펴보고 사인하도록 합시다. 특히 이직 시 연봉 협상에서 문서로 합의된 내용들을 남겨두는 것은 정말 중요합니다.
이상으로 연봉 협상할 때 주의해야 할 점과 좀 더 나은 조건으로 협상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해마다 찾아오지만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급하게 협상을 끝내고 항상 후회하게 됩니다. 미리미리 준비하여 후회 없는 협상이 되도록 합시다.
아래 링크는 참조할 만한 연봉 혐상 관련 협상 전문가의 팁 영상입니다.
출처: 류재언 변호사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