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 정의/증상
아이들에게 극심한 가려움을 동반하는 수두, 주로 장년층에게 말로 다 할 수 없는 고통을 동반하는 대상포진. 언뜻 보기에 상관없어 보이지만 모두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라는 같은 바이러스의 활성화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들이다. 이 바이러스가 보통 소아기에 수두를 일으킨 후 몸 속에 잠복 상태로 존재하고 있다가 다시 활성화되면 대상포진으로 발병하게 되는 것이다. 수두가 아이들에게 많은 것과 달리 대상포진은 면역력이 크게 떨어지거나 고령인 성인에게 주로 발병한다.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이맘때쯤 눈여겨봐야 할 질환 바로 대상포진입니다. 대상(帶狀)이란 띠처럼 좁고 긴 모양을 의미합니다. 포진(疱疹)은 물집, 즉 수포를 뜻합니다. 즉 좌우 어느 한쪽으로 띠 모양의 수포가 생기는 질병입니다. 어릴 때 앓았던 수두 바이러스가 몸 안에 오랜 세월 숨어 있다 계절이 바뀌거나 과로로 면역력이 떨어질 때 피부 바깥으로 드러나면서 발생한다.
대상포진은 노인이나 면역력이 저하된 환자에서 쉽게 발생할 수 있는 질환으로 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두려움을 유발하는 질환 중에 하나이다.
대상포진은 신경절에 잠복한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의 재활성화에 의해 나타난다. 즉 어릴 적 수두를 앓았던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대상포진에 걸릴 수 있으며 무엇보다 수두를 앓은 적이 없더라도 수두 백신을 접종한 경험이 있는 사람 역시 약독화 된 바이러스로 인해 대상포진에 걸릴 수 있다. 즉 우리나라 성인의 대부분은 대상포진에 걸릴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대상포진은 일반적으로 60세 이상의 고령층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최근에는 스트레스, 과로 등으로 40세 이하의 젊은 층에서도 드물지 않게 발생한다. 심지어는 학업 스트레스가 심한 10대에서도 대상포진이 발생하는 경우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대상포진은 발진 발생 3~5일 전부터 통증, 감각 이상 등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러한 통증은 고령층일수록 더 흔하게 나타난다. 이후 신경절을 따라 붉은색의 구진, 자잘하게 군집 되어있는 수포 등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후 농포와 딱지로 진행할 수 있다. 발진의 첫 발생으로부터 일주일 정도까지는 계속해서 새로운 발진이 나타날 수도 있다.
무엇보다 대상포진 통증은 피부가 다 아물고 난 이후에도 신경통 양상의 후유증으로 남을 수 있으며 일부 환자에서는 소실되지 않고 지속적인 통증이 남을 수도 있다고 한다.
한방치료의 목적은 대상포진으로 인한 통증을 줄이고 반흔이나 색소침착을 최소화하면서 피부 병변을 적절히 아물게 하며 궁극적으로는 면역력을 높이는 데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무엇보다 대상포진은 면역력 저하로 인해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므로 한약 치료 등의 한방 치료로 면역력을 기르고 체력을 회복하여 빠른 회복을 돕고 후유증을 예방할 수 있다. 통증이나 피부 발진이 심해 일상생활이 불리한 경우 단기간의 입원치료를 시행할 수도 있다.
대상포진은 일반적으로 입술에 많이 나타나는 단순포진과는 전혀 다른 바이러스로 인해 나타나지만 같은 헤르페스 속에 속하는 바이러스에 의한 질환이므로 피부 병변의 모양은 얼핏 비슷할 수 있다.
대상포진은 신경절을 따라 군집화 된 소수포가 선상으로 나타나고 단순포진은 좀 더 국소에 밀집된 형태로 나타나지만 실제로는 육안상 구분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 따라서 포진 양상의 피부 병변이 다소 넓은 범위에 생겼을 때는 의료기관에 내원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대상포진 전염성에 대해서는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에 의해서 유발되기 때문에 수두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영유아나 면역력이 매우 떨어져 있는 사람이 환자와 접촉할 경우 수두에 걸릴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한다.
따라서 대상포진 환자의 가족 중 영유아나 면역 저하자가 있을 경우에는 특히 환자의 수포 부위와의 접촉에 주의하고 수건이나 이불 등도 분리해서 사용하는 것이 대상포진 전염성을 방지하는데 좋다.
무엇보다 대상포진의 예방과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평상시 적절한 운동과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통한 체력관리와 면역력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
대상포진 원인/특징/치료
과로가 가장 큰 원인 중 하나
인간의 몸속에는 대부분 바이러스가 있습니다. 미국 질병예방관리센터 자료를 보면, 40대 이후 미국 성인의 99%가 수두 바이러스를 갖고 있다는 군요. 어릴 때 본인도 모르게 가볍게 수두를 앓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거의 대부분 대상포진이란 시한폭탄을 몸속에 지니고 있는 셈입니다. 따라서 폭탄이 터지지 않게 하는 게 중요합니다. 실제로 3명 중 2명은 바이러스가 있어도 평생 대상포진에 걸리지 않습니다. 대상포진이라는 폭탄이 터지도록 도화선 역할을 하는 것은 과로입니다. 과로하면 면역력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요즘 같은 환절기엔 더더욱 과로하면 안 됩니다
전염될 수 있다
수두와 달리 대상포진 전염성은 약합니다. 그러나 방심할 경우 전염될 수도 있으므로 조심해야 합니다. 특히 물집, 즉 수포와 접촉하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합니다. 수포 속에는 활성화된 바이러스가 들어 있어 다른 사람에게 옮길 수 있습니다. 초기 단계의 발진이나 수포가 가라앉아 딱지가 생긴 뒤에는 전염 가능성이 거의 없으므로 안심해도 됩니다. 흥미로운 점은 수포와의 접촉을 통해 감염될 때 감염된 사람에겐 대상포진이 아닌 수두가 생긴다는 것입니다. 대상포진과 수두의 바이러스는 동일한데 이들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 초기에 급성으로 나타나는 것은 대상포진이 아닌 수두이기 때문입니다.
반드시 발병 즉시 치료해야 한다
대상포진은 우수한 항바이러스 제제들이 있어 치료가 잘됩니다. 치료기간을 줄여주고 증세도 완화시켜줍니다. 그런데 약물을 빨리 써야 효과를 발휘합니다. 빠를수록 좋습니다. 아무리 늦어도 피부에 증세가 나타난 후 72시간 이내에 약을 써야 합니다. 늦으면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라는 합병증이 생기기 쉽기 때문입니다. 이 병은 바이러스로 인해 신경이 손상되고 파괴되면서 나타나는 질환입니다. 아파야 할 이유가 없는데도 아프다는 거짓신호가 계속 신경을 자극합니다. ‘대상포진 후의 신경통’은 매우 고통스럽습니다. 칼로 살을 베이는 듯한, 불에 살이 타는 듯한 아픔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바람이 살짝만 불어도 찌릿찌릿 통증이 오고, 아기를 낳는 고통보다 훨씬 더 심하다고 표현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런 통증을 몇 주에서 몇 년 동안 계속 느끼는 사람도 있습니다. 심할 때는 일반 진통소염제로는 효과가 없어 신경파괴술이나 마약성 진통제를 쓰기도 합니다.
따라서 발병이 되면 치료를 서두르는 게 좋습니다. 대상포진은 두통과 빛에 예민해지거나 열도 없는데 감기에 걸린 것처럼 오슬오슬 떨리는 초기 증세를 보입니다. 그러다가 등이나 가슴 등의 피부에 붉은 발진이 띠 모양으로 돋아납니다. 이때 병원에 가서 치료하면 대부분은 ‘대상포진 후 신경통’ 같은 심각한 합병증에 시달리지 않고 잘 낫습니다. 그러나 수포가 생겼는데도 한참 있다 발견해 치료가 늦어지면 효과도 적고 합병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많습니다.
노약자는 백신을 맞고 예방하는 게 좋다
대상포진은 예방 백신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들어와 있습니다. 동네 의원에서도 맞을 수 있습니다. 병원마다 비용은 다른데 대개 19만원 정도 합니다. 필수접종이 아니어서 자비로 부담해야 합니다. 이 백신은 한 번만 맞으면 되는데 유감스럽게도 효과가 완전하지 않습니다. 예방 효과가 51%라는군요. 절반가량은 백신을 맞아도 대상포진에 걸릴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백신을 맞으면 대상포진의 가장 심각한 합병증인 ‘대상포진 후 신경통’ 발생률을 67% 예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저는 이것도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경제적 여건이 허락되면 백신은 맞아 두는 게 좋습니다. 이미 대상포진을 앓은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또다시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세 차례나 재발한 사람도 있습니다. 2009년 미국에서의 연구결과 대상포진 환자의 5%가 8년 이내에 재발했다고 합니다.
재발 확률은 통증 지속시간과 관련이 깊습니다. 30일 이상 통증이 지속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재발률이 2.8배 높았습니다. 여자가 남자보다 60%, 50세 이상 고령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40% 높게 나타났습니다.
만일 대상포진을 한 번도 앓은 적이 없는 사람이라면 60세 이후에 맞는 게 좋습니다. 백신 분야 세계 최고 권위기관인 미국질병예방통제센터(CDC)의 공식 권유입니다. 백신 허가는 50세 이후가 가능하지만 가능한 한 60세 이후부터 맞는 게 좋다는 의미입니다. 그 이유는 백신 접종 후 5년 정도까지 효과가 최대로 지속되고 이후부터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너무 일찍 맞으면 더 나이 들었을 때 예방 효과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물론 연령 상한선은 없습니다. 90세이든 100세이든 누구나 맞을 수 있습니다.
어린이는 수두 백신 접종
수두 백신은 수두 예방은 물론 대상포진 예방에도 중요합니다. 수두 백신을 맞고 수두에 걸리지 않으면 수십 년 후 대상포진에 걸릴 이유도 없기 때문입니다. 대상포진 백신과 수두 백신은 동일한 바이러스를 약하게 만들어 사용합니다. 한 번만 맞는 대상포진 백신과 달리 수두 백신은 두 차례 맞아야 예방 효과를 발휘합니다.
우리나라는 생후 12~15개월 아기들에게 국가가 무료접종을 해줍니다. 그러나 4~6세 무렵, 그러니까 초등학교 입학 전에 한번 더 추가접종을 하는 게 좋습니다. 그래야 90% 이상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요즘 우리나라에서 해마다 수만 명씩 집단으로 수두를 앓는 이유는 추가접종을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추가접종은 필수접종항목이 아니라 자비로 부담해야 합니다.
4~6만 원 정도의 비용이 듭니다. 비용 부담이 되더라도 수두는 물론 대상포진 예방을 위해서라도 자녀들이 추가접종을 하는게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