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반려동물 중 고양이의 비중이 많이 늘어났다. 배변, 음식, 간식, 산책, 짖음 등 살아가는데 필요한 거의 모든 것을 교육하거나 훈련해야 하는 강아지에 비해 키우기 쉽다는 생각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고양이만의 특별함(말로는 다 표현하기 어려운)에 매료되어 키우는 사람이 많아지는 것 같다. 고양이는 보이는 모습만 가지고 쉽게 판단해서 키우기에는 복잡하고 까다로운 동물이다.
특히나 고양이는 아픈 곳을 감추려고 하는 본능적 성향 때문에 잘 관찰하지 않는다면 이미 발병하여 진행 중인 질환에 대해 알기가 쉽지 않다. 평소에도 사냥 놀이할 때 빼고는 주로 조용히 있거나 그루밍을 하면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강아지처럼 활동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물론 그렇지 않은 강아지도 있지만) 질병으로 몸의 이상이 생겼을 때 평소와 다른 점을 알아채기가 쉽지 않다.
이렇게 몸에 이상이 생겼을 때 빨리 알아내지 못해 병을 키워서 쉽게 치료할 수 있는 것을 위험한 상황까지 가게 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고양이 질병에는 어떤 것들이 있고 어떤 증상들이 있는지 미리 파악하여 평상시에도 반려묘의 행동 변화나 신체 변화가 있을 시 빨리 대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양이 주요 질병 종류 및 증상에 대해서 알아보겠다.
고양이 주요 질병 종류 및 증상
1. 감기
고양이가 걸리는 감기로는 상부 호흡기 질환을 들 수 있다. 헤르페스 바이러스, 미코플라스마, 보데텔라 등에 감염될 때 발병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재채기, 콧물, 식욕 감소, 심한 눈곱 등이 있다. 고양이 감기는 관리와 치료가 이뤄진다면 충분히 회복할 수 있다. 하지만 헤르페스 바이러스 등이 원인이라면 면역력이 떨어질 때 재발할 우려가 있다. 따라서 시기에 맞춰 백신 접종을 받고, 평소에 꾸준히 면역력 관리를 해줘야 한다.
2. 방광염
방광염은 고 미네랄 식사, 비타민A 부족, 호르몬 분비의 이상, 스트레스가 원인일 수 있다. 방광염은 방광 및 요도가 결석으로 막혀서 오줌을 배설할 수 없는 병이기 때문에 고양이가 빈번히 생식기를 핥거나 자주 화장실에 가서 앉았다 섰다 하면 일단 진단받는 게 좋다.
이 병을 예방하려면 화장실 습관을 잘 관찰해야 한다. 화장실은 잘 가는지, 볼일은 시원하게 보는지 등을 매일 확인해야 한다. 또한,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지 점검해 부족분은 캔 사료 등으로 보충해줘야 한다.
3. 모구증
모구증은 헤어볼이라고도 하며 장모종 고양이에게 많이 나타난다. 고양이는 깨끗한 동물이라 자기 몸을 핥아서 단정하는 일이 많은데, 이때 잘못해서 털을 삼키게 되면 위 속에 쌓이게 되고 그 안에서 털들이 공 모양을 만들기 때문에 생기는 병이다. 이 병에 걸리면 먹는 즉시 토하고 어딘지 모르게 기운이 없어지며 식욕이 없어 점점 마른다.
가벼운 증상이면 샐러드유를 2∼3스푼 정도 먹이면 모구를 배설하거나 토해낼 수도 있다. 그러나 증상이 심각하면 수의사 도움을 받아야 한다.
4. 범백혈구감소증
고양이 범백혈구 감소증은 급성 바이러스성 장염이다. 매우 전염성이 강하며 림프 조직, 골수, 소장 내 빠르게 분열하는 세포에 친화력을 갖고 골수억압으로 인해 면역력은 더욱 약화된다. 백신으로 예방이 가능하다. 어린연령대에서 구토와 설사를 보이는 경우 의심해 볼 수 있다. 혈액검사상에서 백혈구의 감소를 특징으로 하며 키트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다.
5. 피부사상균증, 곰팡이 피부병
피부사상균은 각질 친화성 곰팡이로 털, 피부 그리고 발톱에 침투할 수 있다. 피부사상균에 감염된 고양이는 빗질이나 그루밍 시 짓무름과 같은 미약한 피부 외상이 발생하며, 동시에 피부질병, 혹은 외부 기생충 감염이 대개 발생한다.
피부사상균은 털의 성장을 방해하고, 손상을 입힌다. 탈모증에 의해 탈락된 주변의 털로 곰팡이를 전파하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방법으로 원형탈모 병변이 유발되는 경우가 있다.
6. 원충 감염증
소장 또는 대장에 기생하는 원충성 기생충이며 급성, 만성 설사를 유발한다. 때때로 흡수장애와 드물게 구토 증상을 유발하기도 한다.
고양이의 결장에 기생하는 편모가 있는 원충으로 만성 대장성 설사를 유발하는 병원체이다. 오염된 물이나 감염된 분변을 통해 전염될 수 있으며, 분변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다.
7. 전염성 복막염
고양이 전염성 복막염은 깨끗하지 못한 환경에서 입양한 어린 고양이에서 발생하는 가장 흔한 치명적 질환 중 하나이다. 이 질병은 고양이 코로나 바이러스의 독성이 강한 형태인 FIPV(Feline infectious peritonitis)에 의해 발생한다. 삼출성과 비삼출성으로 나뉘며 초기 증상에는 진행성 무기력, 간헐적인 발열, 식욕감퇴, 체중 감소 등이 있다.
어린 고양이에서는 특별한 스트레스가 흔히 FIP 개시와 관련되어 있다. 임상병리적 검사와 키트 검사로 진단을 내릴 수 있으나 아직까지는 특별한 치료법이 없다.
8. 신부전
급성 신부전
중독, 감염, 요도 폐색, 탈수에 의한 허혈성 변화 등으로 인하여 갑작스럽게 신장 기능이 감소하여 발생한다. 수액 처치,전해질 교정 등으로 치료가 진행되지 않을경우 응급상황으로 악화될 수 있다.
만성 신부전
신장 기능저하증기능 저하증 단계를 지나 신장 기능의 손상손상(75% 이상)으로 인해 뚜렷한 임상증상을 보이는 단계이다. 만성 신부전 상태의 고양이는 식욕부진, 체중감소, 탈수, 다음/다뇨 등의 증상을 보인다. 신우신염, 중독 등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으나 주로 노령성으로 발생하게 된다. 혈액검사 상 크레아티닌 수치와 BUN 수치의 증가를 통해 진단할 수 있으며 소변 검사,초음파 검사 등의 추가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신부전은 고혈압, 빈혈 등의 추가적인 질환을 유발하므로 장기간의 수액 처치,약물치료, 단백질/인 제한식이 등이 필요하다.
신장 기능저하증
신부전의 진행 과정의 한 단계로서 크레아티닌 수치가 정상이상으로 증가하지만 무증상 또는 경미한 증상만을 보인다. 일반적으로 만성 신부전 증세가 나타나기 전, 동안 지속된다. 점진적인 식욕감소, 체중감소, 물섭취량 및 소변량의 증가를 보이며 노화과정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하여 지나치기 쉽다. 수액 처치,약물치료 등으로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오더라도 정상적인 신장상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므로 주기적인 검사와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9. 자궁축농증/잠복고환
자궁축농증
중성화되지 않은 암컷에서 발생하는 생식기 질환으로써 자궁에 농이 차고 토증세가 있으며 활력이 떨어지는 증상이 있다.
잠복고환
잠복고환은 사타구니나 복강 안쪽, 피부 아래에 위치하고, 고환염이나 고환종양으로 전할 수 있어 반드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10. 비대성 심근병증
고양이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심장질환이다. 평소 입을 벌리고 숨을 쉬거나 호흡수가 빠른 경우, 운동량이 현저히 떨어졌다면 의심해 볼 수 있으며 방사선 촬영, 심장초음파 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다.
비대성 심근병증은 고양이에서 현재 명확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약 10.3~15.5%에서 심장질환을 가지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고양이에서 발생하는 심장질환 중 가장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진 질병인 비대성 심근병증 (Hypertrophic cardiomyopathy, HCM)의 발생연령은 3개월부터17 연령이나 주로5 연령 이하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며, 반려고양이 급사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11. 췌장염
식욕부진을 주 증상으로 하고 간혹 구토증상을 동반한다. 고양이에서 췌장염은 대부분 특발성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하지만 몇 가지 발생위험 소인(외상, 감염, 저혈압, 고지혈증, 약품 등)이 있다. 결국, 이러한 원인들이 여러 가지 병리기전에 관여하여 췌장염을 유발하고 여러 장기의 부전과 폐사를 유발할 수 있다. 흔하게 췌장염에 걸린 고양이는 비특이적인 증상만을 보인다. 임상병리적 검사와 초음파 검사로 진단을 내릴 수 있다.
급/만성 췌장염은 자가면역성으로 설사를 유발하는 질환이며 만성췌장염이 진행되어 발생하는 질환이다. 췌장 외분비선 세포의 기능이 저하되어 소화장애 및 영양장애 증상이 특징이다.
12. 치은염 / 구내염
고양이 치은염-구내염-인두염 복합증 질환은 고양이의 구강 내 연부 조직의 증식, 궤양, 염증을 유발하는 흔한 질환이다. 주로 순종 고양이에서 다발한다. 구강 내 다발하는 부위는 혀 입천장 점막과 볼 점막 등이있다.
병변은 구강점막, 점막하 조직의 림프구와 형질세포의 침윤이 특징이다.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세균 플라그 또는 치아 일부에 대한 과민반응 같은 면역 매개성 요인을 포함한 여러 가지 요소가 작용한다. 발치가 권장되며 주기적인 스케일링과 폴리싱도 권장된다.
13. 지방간증
고양이는 음식을 지속적으로 섭취하지 못할 경우 고양이 지방간증이라는 질병에 쉽게 걸릴 수 있다. 비만 고양이일수록 지방간증에 걸릴 확률이 높고 수컷보다 암컷에서 잘 나타난다. 증상으로는 체중감소와 무기력, 구토증과 황달증세가 있으며 체중에 맞춰 정해진 열량만큼 먹이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지방간증으로 진행된 아이가 계속해서 필요한 열량만큼 사료를 먹지 못한다면, 시술을 통하여 충분한 양의 먹이를 공급해 주어야 한다.
14. 톡소플라즈마증
톡소플라즈마는 톡소포자충(Toxoplasma gondii)이라는 기생충이 고양이 대변에 섞여 외부로 유출된 후 사람과의 접촉을 통해 전염되어지는 질환으로 고양이는 증상이 없거나 경미한 증상만 있을 수 있으나 오히려 사람에게 감염이 될 수 있어서 보호자들에게 관심이 많은 질병이다. 건강한 사람의 경우 무증상으로 넘어갈 수 있으나 면역력이 극히 저하된 사람이나 임신부, 임신예정자는 문제가 될 수 있으므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으며, 예방법을 숙지해야 한다.
단, 고양이를 통한 톡소플라즈마 감염사례는 드물며, 고양이보다 오히려 날고기나 흙, 바퀴벌레 등에서 옮길 수 있는 확률이 높은 만큼 톡소플라즈마에 대해 자세히 알아 둘 필요가 있다.
15. 심장사상충 감염증
심장사상충은 모기에게 감염되어 심장과 폐를 연결하는 혈관 및 심장에 기생하는 기생충을 말한다. 심장사상충에 걸리지 않았거나 걸렸었다 하더라도 모기에 의해 언제든지 감염될 수 있는 전염성 질병이다.
감염되면 무증상도 있지만 호흡기 증상, 실신,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이 있으며 고양이의 경우 감기와 혼동될 수 있으므로 매우 주의가 필요하다.
16. 갑상선 기능 항진증
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고양이의 가장 흔한 내분비 질환 중 하나이다. Thyroxine의 과잉 생산에 의해 유발되며 대사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한다. 일반적인 임상증상으로 체중감소, 다식, 다음/다뇨, 구토, 활동성 증가, 설사 등이 있다. 때때로 무기력증, 침울, 식욕부진, 쇠약의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치료되지 않을 경우, 고혈압/심장병과 연계되어 질병이 나빠질 수 있기 때문에 심장질환이 있는 모든 노령 고양이는 갑상선 기능 항진증에 대한 검사도 주기적으로 받는 것이 좋다. 식욕과 관계없는 체중감소가 특징이며 갑상선 호르몬 농도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다.
17. 당뇨
비만, 탄수화물 과다공급, 췌장기능이상 등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내분비 질환으로 원인에 상관없이 지속적으로 고혈당 유지되는 질환을 말한다. 대표적인 임상증상으로는 물을 많이 먹고 소변을 자주 보게 되며 체중이 감소하게 된다. 지속적인 식이 관리와 혈당 관리를 위한 인슐린 처치를 꾸준하게 받아야 한다. 만약 적절한 처치를 받지 못한다면 켓톤산증이라는 응급상태로 진행될 수 있으며, 이 경우 치료가 매우 어려울 수 있다. 그러므로 당뇨는 특히나 조기진단이 중요하다.
18. 천식
고양이 천식은 사람의 천식과 유사한 증상을 보인다. 기도내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시작하여 이 염증은 기도내에서 경련으로 이어지게 되며 수축과 호흡곤란이 발생한다. 가장 흔한 임상증상은 기침, 호흡곤란이다. 호흡하는 것이 너무 힘들 경우 입을 벌리는 개구호흡을 하기도 한다. 방사선 검사와 일반적인 임상병리 검사를 통해 진단이 가능하다.
19. 백혈병
백혈병은 빈혈이나 면역력의 저하, 유산, 신장병 등 여러 가지 질환의 원인이 된다. 이 병에 감염되거나 발병한 고양이는 3∼4년 내에 죽는 무서운 병이다. 하지만 감염되어 완치되는 고양이도 많다. 감염되면 첫 1∼2개월은 식욕이 떨어지는 등 다른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을 때와 비슷한 증세를 보인다. 그러나 심각한 증세는 훨씬 후에 나타난다. 또 이 질환이 발생하면 시력 장애가 동시에 나타난다.
병에 걸린 고양이는 다른 고양이와 격리시켜야 하며 접촉을 피해야 한다. 효과적인 예방법은 미리 예방 접종을 해주는 것이다
20. 비만세포종
쉽게 말하면 종양(암)의 일종이라고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비만과는 관계가 없고 비만세포 과다증식이 특징적이다. 악성으로 진단될 경우 각종장기에 전이를 일으켜 사망에 이를 수 있기 때문에 조기진단이 필요하다. 만약 피부에 좁쌀만한 덩어리가 있을 경우 이를 통해서도 진단이 가능하기 때문에 조직검사를 해봐야 한다.
21. 칼리시 바이러스
칼리시 바이러스는 비 기관지염과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 접촉에 의한 감염으로 약 3일 동안의 잠복기를 거쳐 나타난다. 발열, 원기 부족, 식욕 부진 등의 증상을 보인다. 또한 입안이나 콧등 궤양, 폐렴 등의 합병증으로 이어지곤 한다. 대부분 2주 안에 회복되지만, 합병증으로 이어지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이 바이러스는 지속적으로 극소량을 몸 밖으로 배출하게 된다. 그래서 다른 고양이를 감염시킬 수 있다. 이 병 또한 예방 접종을 통해 질병을 미리 예방해 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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